탈북자의 여정을 그리는 게임

 군 복무 시절, 탈북자의 경험담을 들려주는 강연에 참석한 적이 있다.

그 때의 일기를 인터넷에 옮겨 적는다.

---

오늘은 정신교육 때 탈북자의 강연을 들었다. 그 중에 너무나 절실하게 느껴졌던 게 있었다. 대한민국 대사관에 발을 들이기 위한 마지막 관문을 묘사하는데 그 긴장과 성공했을 때의 기쁨이 절실하게 느껴졌다.

그녀의 말에 따르면, 대사관 현관을 밟는 순간 탈북에 성공한다고 한다. 다만 그 관문을 중국 공안이 지키고 있어 달려들어가는 시도를 당연히 막으려 한다는 것이다.

단 한 걸음만 더 가면 몇 년간의 고생이 결실을 맺는 순간이 다가오는데, 그 전에 조마조마했을 모습이 쉽게 상상되었다.

그 상상에서부터 거슬러 올라가니, 세상에서 탈북을 시도하는 그들의 모습보다 극적이고 슬프고 감동적이며 긴장감을 주는 이야이가 어디있을까 하는 생각에 미쳤다.

무엇보다 슬프고 놀라운건, '쇼생크 탈출'보다 힘든 그들의 여정이 생생한 실화라는 것이다. 그래서 언젠가 철저한 고증과 인터뷰를 통해 탈북의 동기와 여정을 게임으로 그려내 북한을비판하고 탈북자들의 여정과 심정을 낱낱이 드러내는 게임을 만들고 싶어졌다.

아마 이 게임의 결말은 이럴 것이다. 대사관에 도착한 다음 슬로우모션으로 대사관 직원에게 안기는 주인공. 페이드아웃되면서 들리는 대사. "안심하십시오. 여기는 대한민국입니다..."

---

플랫폼 : PC

그래픽 : 사실주의 고품질 3D 그래픽

한 줄 요약 : 탈북자의 여정을, 북한에서부터 대한민국까지 그려내는 게임.

픽셀 아트나 간단한 미니게임으로는 위의 게임 제작 의도를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아, 사실주의 그래픽이어야 할 것 같다.

게임은 여러 시나리오를 옴니버스 식으로 제공할 수 있다. 시나리오 1에서는 탈북자 A의 시나리오, 시나리오 2에서는 탈북자 B 가족의 시나리오, ... 시나리오 간에 다음 시나리오의 복선이나 연관성을 제공해도 재밌을듯?(세계관과 시간대는 동일하니까)

각 시나리오에서 담아야 하는 내용은 이렇다 : 

  1. 북한에서의 생활을 어땠는지
  2. 왜 북한에서 탈북을 결심했는지
  3. 탈북을 위해 어떤 희생과 준비를 했는지
  4. 북한에서 벗어나는 이야기(국경을 넘을 때 까지)
  5. 북한을 벗어나 최종 관문까지의 이야기(대사관이 되었든, 공항이 되었든, 기타 다른 방법이 되었든)
  6. 최종 관문을 통과하는 이야기
콜 오브 듀티의 싱글 캠페인을 상상하는데, 총격전보다는 캐릭터의 조작, 레일을 타고 지나가는 스토리 진행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좋을 듯 하다. 

댓글